일동제약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라니티딘 사태'와 더불어 아로나민 시리즈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222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당기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라니티딘 사태가 미친 타격이 컸다. 지난해 9월 발암 우려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로 모든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이 퇴출되면서 일동제약은 해당 성분의 '큐란' 판매를 중단했다. 큐란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일동제약의 대표 품목이다.

큐란 공백이 생기면서 4분기 전문의약품(ETC) 중 제네릭 매출은 총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514억원 대비 21%나 감소했다. 그나마 오리지널 품목이 힘을 쓰면서 전체 ETC 매출액은 전년보다 4.3% 하락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OTC)에서는 대표 품목인 아로나민 시리즈 부진이 컸다. 지난해 연 781억원을 기록했던 아로나민 매출은 올해 이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3분기까지 올린 매출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억원 대비 12.4% 하락했다. 아직 4분기 아로나민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로나민을 포함한 OTC 매출이 전년 387억원보다 줄어든 360억원이라는 점에서 4분기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OTC와 헬스케어를 포함한 CHC 부문의 4분기 매출은 438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떨어진 반면 매출원가 및 연구개발비는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와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각각 11%, 24.3% 증가한 715억원, 14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원가율과 연구개발비율은 58.5%, 11.7%로 전년 동기 49.2%, 8.8%에 비해 유독 높았다.

한편, 일동제약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69.2%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