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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가 11월 3일 국회 앞에서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간무협은 전국에서 모인 간호조무사 1만명을 결집시킨 가운데, ‘간호조무사 차별 철폐·법정단체 인정 촉구 전국 간호조무사 결의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전행사에 이어 오후 1시부터 간호조무사 중앙회, 시·도회 및 시군구분회들 상징하는 153개의 깃발 입장을 시작으로 본행사 막이 올랐다.
홍옥녀 간무협 회장은 대회사에서 “협회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이미 오래 전에 실현됐어야 할 일”이라며, “법정단체는 간호조무사가 의료인이 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간호조무사의 권익을 위한 기본 권리”라고 강조했다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화를 반대하는 대한간호협회에 대해서는 “엄연한 갑질 횡포다. 의료인이나 간호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간호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닌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간무협은 "중앙회 법정단체화 사안을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는 것과 더불어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옥녀 회장은 “간호등급제 시행 이후 간호조무사는 병원에서 쫓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병원에서 엄연히 일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는 없는 사람 마냥 유령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간호조무사 2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5인 미만 사업장인 경우가 대부분인 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는 연차휴가 등 당연한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도자 의원[사진 위]을 비롯해 오제세 의원, 김명연 의원, 유승희 의원, 윤소하 의원, 김인기 의원, 이정미 의원, 이언주 의원 등 8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으며 의료계 인사 중에서는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이 보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은 이날 격려사에서 간호조무사 중앙회를 법정단체로 인정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오제세 의원은 “간무협 법정단체화 필요성에 대해 복지부 장관에게 물었더니 인정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호협회의 반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는 신경림 간호협회장에게 간호조무사와의 상생안 가져오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상생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간무협 법정단체화는 통과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무협을 법정단체로 인정하면서 간호사 처우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간호사 처우가 좋지 않은 것은 간호조무사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간호조무사 중앙화 법정단체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최도자 의원 또한 간호조무사와 간호사의 상생을 간무협 법정단체화의 조건으로 언급했다.
최도자 의원은 “다른 직역(간호사)을 무시하고 간호조무사 법정단체화를 추진하려는 뜻은 없다”며 “간호협회가 간호조무사를 함께 안고 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간호사들이 간호조무사 법정단체화를 반대하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모두가 바라는 것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잘못은 국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사전에 직역 간 갈등요소를 숙지 및 해결하지 못하고, 각 직역 눈치를 보는 국회에 탓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관련 문제에서는 혜택을 받는 국민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직역 간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직역에서는 자존심과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국회의원은 비겁하지 말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와 더불어 몇 안 되는 의료계 인사 중 한명으로 참석한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가족보다 간호조무사 여러분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며 간호조무사를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북돋웠다.
그는 또 “간호조무사가 어떤 대우를 받는 지에 따라 우리나라의 선진국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격려사 시간 이후 간무협은 참가자들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내부 식순과 함께 전국 간호조무사들의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원로임원으로 단상에 오른 이경자 특별명예회장은 “이역만리 서독에서 일하며, 간호를 알린 간호조무사이지만 반 세기가 지나도록 차별의 족쇄는 견고하다”고 주장했고, 임정희 명예회장도 “보건의료분야 어디에서든 존재하는 간호조무사들을 차별하는 것은 환자를 차별하고 거리로 내모는 것”이라며 차별철폐와 법정단체 쟁취 의지를 표명했다.
현직 간호조무사들의 자유발언도 있었다. 단상에 오른 고현실 인천광역시 간호조무사회장은 “성실히 근무하는 보건의료인력인 간호조무사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가족 사이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있는 이른바 ‘간호사-간호조무사 가족 모임’의 한 회원은 “간호사인 딸은 임상현장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에 공감하며 처우개선 및 법정단체 인정에 찬성하고 있다”며 “간호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근무 중인 조옥련 간호조무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근무하지만 계약직 등 채용 형태에서 차별을 받으며, 무자격자와 동등하게 취급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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