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단체 학회→정책단체 겸비…"비통한 현실"
2023/03/23 14: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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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압박 현안 급증하면서 목소리 제기…"생존 전략 모색 등 몸부림"



의학 발전을 위한 학술활동에 전념해야 할 학회들이 의료정책 현안과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학회들이 고고하게 최신지견을 논하고 술기 발전을 도모하기에는 진료환경이 퍽퍽하고 일부 분야는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한의사 초음파기기 사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의학계의 공분이 표출되는 결정적 계기였다.


대한의학회를 위시한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무려 193개의 학회들이 한 목소리로 대법원 판결을 성토하며 향후 초래할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초음파 의료기기에 미숙한 사용자가 부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치료하게 되면 국민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학회들은 학술단체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투쟁’까지 언급하는 등 대법원 판단 오류에 상당히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필수의료 활성화 대책 발표 후폭풍도 거세다. 지원대상에 제외된 각 분야 학회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지원대상 포함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정부의 지원 대책안 발표 직후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에 대한 대책이 부재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뇌경색 환자들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을 촉구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의료 지원 대책에 ‘수술실 마취’가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응급수술, 중증수술 등 필수의료 수행에 반드시 수반되는 마취도 주목해야 한다는 읍소다.


학회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수술에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존재가 필수조건인 만큼 필수의료 지원 대책에 마취 부문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 입, 얼굴, 목구멍 등에 발생한 암 치료 전문가들이 모인 대한두경부외과학회도 수술실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절규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두경부외과에 대한 제도권의 홀대로 젊은의사들 발길이 줄어들고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두경부암 수술이 중단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 관계자는 “먹고, 말하고, 숨쉬는 가장 기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차대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의 필수의료 범주에는 소외돼 있다”고 성토했다.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의견 개진도 적극적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해당 법안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대한성학회는 교육부가 내놓은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개정안에 우려를 표했다. 해당 개정안이 청소년 성건강에 위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에 명시돼 있던 ‘섹슈얼리티(sexuality)’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것은 성교육에 대한 학문적 배반이며, 청소년 성교육 차원에서도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결여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의료행위와 직결된 각종 급여기준과 관련한 학회들의 지적과 목소리 개진은 이제 일상이 된지 오래다.


한 학회 관계자는 “학술활동에 전념해야 할 학회들이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대한민국 의료정책이 교수들을 수술실, 진료실, 연구실에만 머무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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