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ㆍ크론병 환자 식생활 서구화로 급증 추세
2020/05/19 10: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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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환자수 33% 증가ㆍ세계적으로도 염증성 장질환자 500만명 달해
매년 5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이다. 과거 염증성 장 질환은 동양인에게 드문 질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식생활이 서구화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통계 정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5년 5만2838명에서 지난해 7만324명으로 늘었다. 환자수가 4년새 3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국내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약 500만 명이 염증성 장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만성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목적이 장시간 증상이 완화되거나 거의 없어지는 ‘관해’의 지속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치료 목표는 임상적 관해 뿐 아니라 점막 치유라는 내시경적·조직학적 관해를 이루는 것이다. 임상적 관해로도 장 손상이 발생해 증상이 지속·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우선된다. 처방약에는 항염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면역조절제, 항생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있다. 특히,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TNF-알파 억제제 등의 생물학적제제는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점막 치유 효과가 높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 시장에서 생물학적제제 약물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이다.

>TNF-알파 억제제 ‘휴미라’·‘레미케이드’

얀센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맵)’는 정맥 주사제 형태의 TNF-알파 억제제(생물학적 제제)다. 레미케이드는 성인과 소아 대상으로 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등 소화기 질환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류마티스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피부과 질환인 건선 등 다양한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적응증을 승인 받은 상태다.

또다른 TNF-알파 억제제인 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도 18세 이상 성인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베체트 장염과 소아(6~17세) 크론병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기존 제형보다 환자의 주사 통증을 감소시키도록 고안된 CF(Citrate Free) 제제를 출시했다. 환자의 투약 경험과 편의성을 개선시키겠다는 이유다.

휴미라와 레미케이드는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TNF-알파 단백질에 결합해 활성을 중화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TNF-알파는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하며 염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TNF-알파가 과잉 생산될 경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뿐만 아니라 강직성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과 같은 만성 면역질환 발생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TNF-알파는 과도한 염증과 세포 손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인터루킨 억제제 ‘스텔라라’·항인테그린제제 ‘킨텔레스’

또다른 생물학적제제에는 인터루킨 억제제인 스텔라라가 있다.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는 소아 및 성인 판상 건선, 성인 건선성 관절염에 이어 지난 2018년에는 크론병, 작년 말에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혀왔다. 얀센에 따르면 스테라라는 올해 급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라라는 국내 첫 인터루킨 억제제로 면역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터루킨(IL)-12와 IL-23의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다케다제약의 ‘킨텔레스(베돌리주맙)’ 역시 생물학적제제다.

킨텔레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 1차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해 TNF-알파 억제제와 동등한 위치를 갖게 됐다. 다만, 아직 급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킨텔레스 특징은 장에만 작용하는 항인테그린제제라는 점이다. 킨텔레스는 장 염증을 유발하는 백혈구의 α4β7과 특이적으로 결합해 혈관벽에 있는 MAdCAM-1과의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MAdCAM-1 열쇠에 맞는 α4β7 자물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백혈구는 소화기장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계속해서 혈관을 따라 이동한다. 이를 통해 염증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의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

> 경구용 치료제인 JAK 억제제 ‘젤잔즈’

생물학적 주사제가 대세를 이뤘던 궤양성 대장염 시장에서 또다른 옵션이 등장했다. 바로 경구용 치료제인 젤잔즈다.

화이자의 ‘젤잔즈(토파시티닙)’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건선성 관절염을 위한 표적 면역조절제로, 항류마티스 경구용 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JAK inhibitor)다.

젤잔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조절하는 JAK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같은 신호전달 억제는 다양한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환자들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경제적 고충도 크다”며 “특히 사회,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할 젊은 환자가 많아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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