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병원 시설도 시설이지만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부족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병원계는 물론 의료계 전체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제40대 대한병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강남병원장)은 코로나19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시스템 전체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병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국민건강, 의료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의사인력, 간호인력들이 번아웃이 되고 있다"면서 "의료인들이 교대도 못할 정도로 번아웃 되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국민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도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 같이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지만 이로인해 의료계, 병원계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음압격리병상 부족 등 시설도 시설이지만 의사 및 간호사 인력 부족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향후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대신설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병협 사업위원장으로서 오랜동안 K-HOSPITALFAIR를 이끌어왔던 정 회장은 감염위험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원격진료 시스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진료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원격진료는 그동안 의료계에서 예민한 문제였는데 코로나19 사태에서 원격진료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면서 "원격진료를 허용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원격진료를 시행했을 때 의료계 등에 생겨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더욱이 정 회장은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이 병협이 되어야 의료는 물론 국민보건, 의료산업 육성 등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정책 파트너로서의 병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병협에는 국내 중소병원은 물론 대형병원들이 다 들어와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서도 병원들이 중심이 되어 실질적인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병협이 중심이 된다면 국민보건 향상, 의료산업 발전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수석부회장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장 중에 수석부회장을 임명, 대형병원들이 처해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병원장 출신 병협회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원병원들의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강력한 지원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요양급여비를 선지급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는 융자 개념에 불과하다며 세제 감면 등 강력한 경영타개책이 필요하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병원들의 매출이 평균 50% 정도 떨어진 상태다. 2월과 3월은 또 다르다"면서 "선별진료소와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는 병원들이나 지방의 거점병원들은 급여조차 감당이 안될 정도로 힘겨운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