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학회 "전공의 기피, 의료공백 해결 위해 수가 인상 필요"
2018/11/30 09: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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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뇨의학과 전공의 충원 전국 29명...내년도 34명 지원 그쳐
 대한비뇨기과학회 천준 회장

비뇨의학과에 지원한 전공의가 올해 29명에 불과한데 이어 내년에도 34명 지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뇨의학과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과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뇨기과학회는 "지난 26일부터 2019년 레지던트 원서 접수 및 지원이 시작됐다. 비뇨의학과는 그동안 전공의 지원 기피 과목으로 전공의 기근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특히 비뇨의학과는 지난해 전공의 정원을 스스로 감축하고 학과 명칭을 '비뇨기과'에서 '비뇨의학과'로 바꾸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뇨의학과 전공의 충원율은 2014년 26.1%(정원 92명 중 24명), 2015년 41.4%(87명 중 36명), 2016년 37.8%(82명 중 31명)이었다. 정원을 감축한 2017년은 50%(50명 중 25명)이었고, 올해 또한 58%(정원 50명 중 29명)에 그쳐 전공의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학회는 특히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 지역 권역별로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지역도 여러 곳에 이른다"며 "비뇨의학과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진료 과목이라는 이유로 지난 10년간 배출된 전문의의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문의 인력 충원은 더욱 어려워졌고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련 시간이 제한되면서 더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학회는 "전공의가 부족한 부분을 기존 전문의나 교수가 담당하면서 근무환경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점이 다시 전공의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학회는 "현재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제 임상 진료를 하고 있는 수는 약 2300명 정도다. 이 중 67%가 개원의다. 하지만 많은 수는 비뇨의학과에 해당하는 진료나 의료행위만으로는 병원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실제로 의원급 보험급여 청구 현황을 살펴보면 비뇨의학과 순위는 하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피부미용과 같이 전문 영역이 아닌 부분을 겸업해야 하는 상태다"고 말했다.

학회는 "비뇨의학과 질환은 매우 종류가 다양하고 수술도 난이도가 있어 수련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상당한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환자의 경우 타과의 영역 침범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술 빈도가 적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한국 의료환경은 행위별 수가제도와 상대가치점수를 통해 의료 행위의 수가가 정해진다. 저수가인 의료 행위로는 시행건수가 확보되지 못하면 기본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학회는 "현재의 박리다매식 한국의료체계 및 상대가치점수 산정 방식으로는 비뇨의학과에 전공의가 부족하고 나아가 전국적인 비뇨의학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며 "저수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비뇨의학과에 대한 별도의 정책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공의 감소로 인한 비뇨의학과의 진료 공백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의 증가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학회는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전립선비대증 등 노인 질환은 5년만에 약 35% 증가했다. 전립선 암은 지난 10년간 32%나 증가해 현재 남성암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치료할 비뇨의학과 전문의 배출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정부는 외과나 흉부외과에 시행됐던 정책적인 수가 가산 제도를 비뇨의학과에도 적용해줄 것을 지난 수년 간 요청했지만 여론형성이 안됐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비뇨의학과의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전공의 충원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천준 회장은 "2019년도 비뇨의학과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50명 중 34명(68%)이 확정됐다. 내년까지 추가모집을 하면 전공의 정원 50명 중에 40명 정도가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다른 과와 비교했을 때 국민건강 차원에서 보면 지원율이 미흡하다. 앞으로 비뇨의학과는 하락세가 아니라 희망만 있는 그런 진료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회 조문기 홍보이사는 "비뇨의학과 홍보와 특수 장비 시연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전공의 모집에 더욱 힘쓸 것이다. 대국민 홍보사업과 공익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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